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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3] 'KS행' 기쁨에도 냉정했던 감독실 비밀 회동, 투혼·희생 확인했다…이제는 벤자민 차례

플레이오프 5차전이 끝난 지난 5일 수원 KT위즈파크의 감독실. 2패 뒤 3연승, 5차전 역전승 및 한국시리즈(KS)행이 확정 등 팀 전체가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 있을 때, 이강철 KT 감독은 외국인 투수 2명과 고영표, 포수 장성우를 조용히 감독실로 불렀다. 기쁨의 순간은 잠시, KT 선수단은 곧바로 냉정을 되찾으며 KS 구상에 들어간 것이다. 이 자리에서 이강철 감독은 KS 선발 로테이션 구성에 대해 선발 배터리들과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PO 4·5차전에서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웨스 벤자민을 모두 소진한 상황. 로테이션상 고영표가 나가야 했지만, 고영표는 정규시즌서 LG에 약했다(4경기 2패 평균자책점 7.36). LG에 강했던(5경기 4승 평균자책점 0.84) 벤자민의 등판 시기도 관건이었다. 1차전 선발로 깜짝 카드를 꺼내려고도 했다. 올 시즌 5선발 역할을 톡톡히 해준 배제성이 마침 올 시즌 LG에 비교적 강했고(2경기 1패 평균자책점 0), 선발 자원 엄상백도 있었다. 이들을 1차전에 기용하면 다른 선발 투수들에게도 5~6일의 충분한 휴식을 줄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 벤자민이 관건이었다. 이렇게 된다면 1~7차전에서 벤자민을 4차전 한 경기밖에 기용할 수 없다. LG에 가장 강한 필승 카드인데 한 경기만 쓰기엔 너무 아까웠다. 결국 이강철 감독은 1차전에 고영표를 내보내며 순리대로 가기로 했다. 고영표(1차전)-쿠에바스(2차전)-벤자민(3차전)-국내 선발(4차전)-고영표(5차전)-쿠에바스(6차전)-벤자민(7차전) 구상이 만들어졌다. 벤자민도 두 번 출전할 수 있다. 선발 투수들의 희생도 필요했다. PO에서 1차전 뒤 사흘 휴식 후 4차전에 등판했던 쿠에바스는 또 짧은 휴식(나흘) 후 마운드에 오르는 투혼을 감행해야 했다. 고영표도 나흘 휴식 후 등판이다. 하지만 감독실에 모인 선수들은 흔쾌히 감독의 결정을 수용했다. 쿠에바스는 PO 4차전 이후부터 이미 KS 2차전 등판을 염두하고 몸을 만들고 있었고, 고영표도 괜찮다는 의사를 감독에게 전달했다. 그렇게 마운드에 오른 두 선수는 1·2차전에서 호투를 펼치며 감독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고영표뿐만 아니라 쿠에바스도 지난 정규시즌에서 LG에 3경기 평균자책점 11.45로 매우 약했는데, 두 선수 모두 KS에서 천적 관계를 청산했다. 고영표와 쿠에바스 모두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젠 벤자민의 차례다. 벤자민은 정규시즌 LG와 경기에 5차례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5경기 모두 1자책점 이하로 맹활약했고,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4차례, 이 중 두 번은 QS+(7이닝 이상 3자책 이하)였다. 좌타자가 많은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다만 벤자민 역시 나흘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다. 체력 회복이 관건이다. 선수들의 투혼과 희생을 확인할 수 있었던 감독실 회동은 마지막까지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까. 2차전 패배로 분위기가 주춤한 KT를 ‘LG 천적’ 벤자민이 다시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3.11.1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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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 이강철 감독 "에이스다운 피칭…고영표, 구단 최초 3년 연속 10승 축하해"

고영표(KT 위즈)가 구단 역사에 최초로 이름을 남겼다.고영표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7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고 시즌 10승(5패)을 달성했다. 최근 10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는 등 최근 쾌조의 페이스를 이어갔다.특히 이날 달성한 10승의 의미가 컸다. 창단 후 2015년 1군에 합류한 KT는 2020년부터 강팀으로 거듭나며 수많은 에이스를 낳았지만, 꾸준히 10승을 달성한 투수는 많지 않았다. 윌리엄 쿠에바스(2019~2020) 배제성(2019~2020)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2020~2021)가 2년 연속 10승을 달성했으나 3년 연속 달성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고영표도 이날 전까지 2021~2022년까지 2년 연속 달성하던 중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이날 9승에서 10승 고지로 올라섰고, 창단 후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최초의 3년 연속 10승 투수로 팀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후 "고영표의 구단 최초 3년 연속 선발 두 자릿 수 승리 달성을 축하한다. 에이스 답게 상대 타선을 맞아 좋은 피칭과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며 "함께 고생한 포수 김준태도 좋은 볼배합으로 투수를 도왔다"고 배터리의 분전을 칭찬했다.한편 이날 KT 타선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 선발 곽빈(두산)에게 선취점을 뽑으며 고영표의 10승 달성을 도왔다. 곽빈이 1회 흔들리는 틈을 타 1회 볼넷과 2연속 안타, 땅볼로 2점을 선취했고 이는 팀의 3-1 승리를 만드는 밑바탕이 됐다. 두산의 추격을 따돌리는 배정대의 7회 2루타와 보크를 유도하는 주루도 KT가 승기를 굳히는 결정적인 요인이었다.이강철 감독은 "타선에서는 1회부터 선취점을 내면서, 초반 분위기와 흐름을 가져왔다. 특히, 배정대가 타격과 추가점을 내는 주루플레이에서 모두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야수진의 활약을 치켜세웠다.한편 이날 잠실구장에는 6744명의 관중이 찾아와 3위를 놓고 겨루고 있는 두 팀의 대결을 지켜봤다. 이 감독은 "더운 날씨에도 원정 응원 와주신 팬 분들께도 감사하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0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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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악재 속에 빛난 KT 위기관리...야수진 뎁스 강화는 숙제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가 4위로 2022시즌을 마무리했다. 주축 선수 부상 악재 탓에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PS) 모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강철 감독 부임 뒤 꾸준히 단단해진 마운드의 힘과 한층 노련해진 프런트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여기에 재도약을 위한 숙제도 확인했다. KT는 개막 직전 악재를 만났다. 지난 시즌 타격 5개 부문 5걸 안에 오르며 정상급 타자로 올라선 강백호가 오른쪽 엄지발가락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이탈한 것. 스토브리그에서 영입한 '거포' 박병호와의 시너지가 기대됐지만, 개막 두 달 동안 두 선수가 함께 나서지 못했다. 강백호는 6월 초 복귀했지만, 7월 초 주루 중 왼쪽 햄스트링 부상까지 당하며 다시 이탈했다. 불펜 운영도 어려움을 겪었다. '슬라이더 마스터' 박시영이 인대 손상으로 시즌 초반 이탈했다. 홀드왕 출신 주권마저 이전보다 부진했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부진했던 박병호가 전성기에 버금가는 화력을 선보이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흔들리던 허리진도 셋업맨 김민수가 분전하며 조금씩 정상화에 다가섰다. 강백호가 복귀한 6월, 타선의 무게감까지 더해지며 5강에 진입했고, 이후 상위권을 지켰다. 토종 선발진의 활약은 여전했다. 지난 시즌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21번을 해내며 이 부분 리그 1위에 올랐던 우완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는 한층 안정감이 생겼고, 2년 차 징크스를 털어낸 2020년 신인왕 소형준도 성장한 기량을 증명했다. 스윙맨 엄상백은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이탈한 외국인 선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공백을 잘 메웠다. 3선발 배제성이 컨디션 난조로 선발진을 이탈했을 때도 그가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강철 감독은 2018년 10월 부임 뒤 마운드 내실 강화에 집중했고, 명확한 보직을 부여해 내부 경쟁을 유도했다. 지난 3년(2019~2021시즌) 동안 단단해진 마운드의 힘으로 '지키는 야구'를 실현했다. 프런트도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새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가 발가락 골절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빠르게 새 선수를 물색했고, 앤서니 알포드를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지난해 통합 우승 주역인 쿠에바스도 올 시즌 동행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웨스 벤자민과 계약했다. 입국과 비자 발급, 리그 적응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 KT는 빠른 대응으로 이 시간을 줄였다. 벤자민은 '팔색조' 투구를 앞세워 2점(2.70)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알포드도 수준급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 두 선수는 올가을 PS에서 각자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숙제도 남겼다. 우승을 노리기에는 야수신 뎁스(선수층)가 너무 얇다. 강백호의 이탈은 장타력 저하로 이어졌다. 내야 백업 요원으로 기대받던 장준원까지 십자인대 부상으로 이탈하자, 주전 유격수 심우준의 부담이 너무 커졌다. 믿을 수 있는 오른손 대타도 없다. PS에선 타선 리드오프 조용호가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는데, 그만큼 집요하게 상대 배터리를 괴롭히는 대체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지난 시즌은 퓨처스팀에서 올라온 김병희와 김태훈이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줬지만, 올 시즌은 새 얼굴이 나타나지 않았다. KT는 지난 14일, 2017년 통합 우승을 이끈 김기태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을 퓨처스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1·2군 젊은 선수들의 기량과 멘털을 모두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다. 이강철 감독도 쇄신과 재정비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나도현 단장, 이강철 감독 모두 KT가 지속해서 PS에 진출할 수 있는 전력과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1위가 4위로 떨어졌으니, 성공한 시즌으로 볼 순 없다. KT는 다가올 겨울, 변화와 발전을 향한 행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안희수 기자 2022.10.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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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판 순위 경쟁, '천적' 관계도 무의미

공 한 개로 시즌 성패가 좌우될 수 있는 시점. 이전까지 쌓인 데이터는 무의미하다. SSG는 4위 두산에 0.5경기 차 뒤진 채 맞이한 27일 맞대결에서 5-8로 패했다. 선발투수 윌머 폰트가 5⅔이닝 동안 8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0-0으로 맞선 4회 초 1사 만루에서 강승호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최정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선취점을 허용한 뒤 안타 3개를 더 맞고 추가 5실점 했다. 이 경기는 SSG가 유리할 것으로 보였다. 두산 선발은 대체 요원 김민규였다. 폰트는 팀 에이스다. 무엇보다 두산전에서 매우 강했다. 앞서 등판한 4경기(28이닝)에서 0점(0.64)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실책 탓에 흔들리긴 했지만, 폰트의 27일 두산전 투구 내용은 전반적으로 안 좋았다. 스트레이트 볼넷만 3개를 기록했다. 이전 10차례 승부에서 피안타가 없었던 박건우에게도 2안타·4타점을 내줬다. 폰트는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두산 타자들은 데이터 페이퍼를 '휴짓조각'으로 만들었다. 한 경기 결과로 5강 경쟁 판도가 요동치는 시점. 승부는 멘털·집중력·기세가 좌우했다. 같은 날 수원 경기도 그랬다. 2위 KT는 간신히 5강 진입 불씨를 이어가고 있던 7위 NC를 상대했다. 선발 투수는 이전 4경기(22⅔이닝)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하며 NC 타선에 강세를 보였던 배제성이 나섰다. 하지만 배제성은 이날 3⅓이닝 동안 7피안타·6실점을 기록하며 조기강판됐다. 왼손 타자에게 결정구로 구사하던 포크볼의 제구력이 흔들렸다. KT도 6-9로 졌다. 반면 NC 테이블세터로 나선 3년 차 내야수 최정원과 신인 내야수 김주원이 각각 4안타와 3출루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중요한 경기에서 강심장을 보여줬다. KT 벤치와 배터리 입장에서는 일격을 당한 셈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팀 페이스가 한창 떨어졌던 10월 중순 "선수들이 '내가 나선 타석이나 등판에서 안 좋은 결과가 있으면 안 된다'라는 부담을 갖는 것 같다. 위축되면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KT만 해당하는 얘기는 아니다. 역대급으로 치열한 순위 경쟁으로 인해 이변도 늘어났다. KT와 삼성의 1위 경쟁은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KT는 30일 SSG전에 소형준을 내세운다. SSG전 통산 8번 등판에서 6승·평균자책점 1.52로 강했던 투수다. 삼성도 29~30일 열리는 NC전에 상대 전적이 좋은 데이비드 뷰캐넌과 백정현을 내세웠다. 하지만 천적 관계가 무의미한 시점이다.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0.29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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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시선]KT '쾌거' 원동력, #이강철 #조화 #밸런스

KT가 창단 7년, 1군 진입 여섯 시즌 만에 강팀 대열에 합류했다. KT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16차전 경기에서 17-5로 승리했다. 자력 포스트시즌 진출 매직 넘버를 소멸시켰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이미 지난 시즌(2019) 세운 창단 최다승을 넘어섰고, 최고 순위까지 경신했다. KT는 창단과 동시에 암흑기에 빠져들었다. 세 시즌(2015~2018) 연속 최하위에 빠졌다. 직접 영입한 외국인 선수의 기량은 기대 이하였다. 다른 구단에서 뛰다가 재계약을 하지 못한 선수를 영입하기도 했다. 창단 초기 특별 지명 등 선수 수급에서 받은 혜택도 없진 않다. 그러나 유망주 성장은 더뎠다. 9구단 NC가 1군 진입 두 번째 시즌에 포스트시즌에 진입한 것과 비교됐고, 리그 품격에 걸맞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야 했다. 초대 조범현 감독, 2대 김진욱 감독도 재계약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더 높은 위치를 바라볼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났다.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뒤 맞이한 2019시즌부터 팀이 좋은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이 감독은 다소 어수선했던 투수들의 보직을 명확하게 구분하며 '개별' 임무를 부여했고, 훈련 기간(마무리캠프·스프링캠프)에서 눈여겨 본 젊은 투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기존 주축 투수, 기대를 모은 신인이 고전할 때 빠른 결단을 내려 팀 정상화를 노렸다. 배제성, 김민수 등 주목받지 못했던 투수들이 이 과정에서 등장했다. 마운드에 체계가 잡히니, 원래 저력은 인정받던 타선까지 깨어났다. 2018시즌 신인왕 강백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지키는 장타자 라인은 상대 배터리를 압박하기 충분했다. 황재균과 유한준, 박경수 등 KBO리그에서 10시즌 넘게 뛴 베테랑들도 앞뒤에 포진해 무게감을 더했다. 올 시즌에는 배정대라는 국가대표감 외야수가 등장했고, 긴 시간 백업을 전전하던 조용호는 특유의 콘택트 능력을 발휘하며 팀에 끈기를 더했다. 과거 성적 탓에 저평가된 전력이다. 투타 밸런스는 리그 정상급이다. 올 시즌 7월 이후 승률(0.629)이 말해준다. 10구단 1위다. 페넌트레이스 1위 확정을 앞둔 NC 승률(0.570)보다 훨씬 높다. 팀 색깔도 분명해졌다. 베테랑의 관록과 젊은 선수 패기가 가장 이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팀이다. 이강철 감독은 주장 유한준과 부주장 박경수, 이 두 선수가 선수단에 미치는 영향력을 자주 칭찬한다. 두 선수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중심을 잡아준 덕분에 연패와 연승 과정에서 분위기에 휩싸이는 현상이 줄어들 수 있었다. 젊은 선수들도 구심점이 있기에 심리적으로 부담을 덜고, 경기에만 집중하며 시즌을 치를 수 있었다. 물론 두 선수에게 권한과 책임감을 부여한 건 이 감독이다. 주전 포수 장성우, 3루수 황재균 등 다른 중 고참급 선수들도 개별 성향과 컨디션을 배려했다. 유한준과 장성우, 황재균은 포스트시즌 진출 승리를 확정 지은 22일 두산전에서 맹타 공수 모두 활약했다. KT는 차기 시즌이 더 기대되는 팀으로 거듭났다. 입대했던 몇몇 기대주가 시즌 준비 기간부터 합류한다.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이다. 2019~2020시즌에 등장해 주축 또는 주전으로 거듭난 젊은 선수들의 성장도 기대 요인이다. 적당한 긴장감 유도와 확실한 기회 부여는 이강철 감독의 특기. 더 높은 자리를 노릴 수 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0.22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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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브리핑]KT, DH 1차전 승리 겨냥...장성우-배제성 배터리 출격

KT가 더블헤더 1차전 승리를 겨냥한다. KT는 2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NC와 더블헤더를 치른다. 전날(24일) 예정된 경기가 우천 취소됐고, 금일 오후 3시부터 주중 3연전에 2차전을 치른다. KT는 24일에는 김민수를 선발로 냈지만, 25일 더블헤더 1차전 선발은 배제성으로 교체했다. KT는 이미 한 차례 더블헤더를 치렀다. 삼성과의 6월 둘째 주 주말 3연전 첫 경기가 하루 밀렸다. 13일 열린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패했고, 2차전은 이겼다. 이강철 감독은 1차전 패전이 다음 경기를 치르는데 큰 부담이 됐다고 전했다. 그나마 베테랑 선수들이 2차전 출전을 자처한 덕분에 좋은 결과도 얻었지만, 피로 회복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안다. 이 감독은 "일단 1차전 승리가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차전 선발 포수는 장성우다. 포수가 2경기, 18이닝을 모두 소화하기 힘들기 때문에 일단 승리 가능성이 높은 조합을 첫 경기에 내세운 것. 항상 호투를 이끈 것을 아니지만, 지난 시즌부터 배제성과 배터리를 이룬 장성우가 다른 포수보다 제격이라고 봤다. 선발 라인업은 예정됐던 24일 2차전에 내세운 구상대로 짰다. 23일 1차전에서 자신이 친 타구에 왼쪽 정강이를 맞고 부상자 명단에 오른 박경수를 대신해 신인 내야수 천성호가 선발로 나선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6.2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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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코어]'배제성 호투+17안타' KT, 한화 꺾고 5연승 '5할 눈앞'

KT가 5연승 달리며 5할 승률에 다가섰다. KT는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8-1로 승리했다. 최근 달아 오른 타선이 상대 선발투수 장민재에게 1~3회에만 5점을 뽑아냈다. 선발투수 배제성은 7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전날 초토화된 불펜진도 무난히 리드를 지켜냈다. KT는 시즌 6승7패. 5할 승률이 눈앞이다. 1회는 리드오프 심우준이 활약했다. 좌측 방면 내야 안타를 만들어낸 뒤 도루를 해냈다. 3루 진루까지 노리며 상대 배터리를 흔든 그는 2번 타자 김민혁의 2루 땅볼 때 3루를 밟았고, 3번 타자 조용호의 중견수 뜬공이 나왔을 때 태그업 득점에 성공했다. 2회는 하위 타선의 집중력이 좋았다. 선두 타자 박경수가 좌전 안타를 쳤고, 9번 타자 배정대가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3루타를 쳤다. 이어진 득점 기회에서 심우준이 내야 전진 수비를 한 한화 야수진을 뚫고 좌중간 적시타를 쳤다. 선발투수 배제성은 3회까지 실점을 하지 않았다. 1회말에 1사 2·3루 위기에 놓였지만 4번 타자 이성열과 5번 송광민을 각각 내야 뜬공과 2루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2, 3회도 출루는 허용했지만 실점을 하지 않았다. KT는 3회 공격에서 간판 타자들이 득점을 만들어냈다. 선두타자 강백호가 좌측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1사 뒤 나선 황재균이 장민재의 변화구를 콘텍트 스윙으로 당겨치며 좌측 선상에 타구를 보냈다. 강백호가 홈까지 밟았다. 이어진 상황에서 황재균이 3루 도루에 성공했고, 박경수는 좌측 외야로 타구를 보냈다. 주자가 베이스를 찍고 홈으로 달려 득점에 성공했다. 5-0. 배제성은 한 차례 더 찾아온 위기를 잘 넘겼다. 4회초에 1사 뒤 연속 안타를 맞았다. 우익수 멜 로하스 주니어의 포구 실책 탓에 1루 주자의 3루 진루까지 허용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이해창을 상대로 3루 땅볼을 유도했다. 황재균이 포구한 뒤 2루 송구, 박경수의 1루 송구가 원활하게 이어졌다. KT는 5회 공격에서도 추가 득점을 했다. 황재균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박경수가 좌전 2루타를 쳤다. 한화 선발 장민재를 강판시켰다. 2·3루 기회에서 장성우는 바뀐 투수 안영명을 상대로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어 나선 배정대가 중견수 방면 뜬공으로 3루 주자의 태그업 득점을 이끌었다. 6-0. 6회 2사 뒤 로하스와 황재균이 연속 안타를 치며 추가 득점도 했다. 배제성은 7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갔고, 불펜진은 8·9회를 1점으로 막았다. 타선의 추가 득점도 있었다. 배제성은 시즌 첫승, KT는 5연승을 거뒀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5.20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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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말말말로 보는 2019 KBO 리그 이슈

2019 KBO리그는 시즌 초반부터 악재가 있었다. 스타 플레이어의 개인 일탈, 순위 경쟁 흥미 저하, 팬 서비스 논란 등으로 피로감을 안겼다. 인기팀 KIA, 롯데의 하위권 추락도 흥행 저하에 한몫을 했다. 그러나 중반 이후 흥미가 더해졌다. 만년 하위 KT가 각성하며 5강 경쟁을 주도했고, 우승 청부사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LG도 4강 안정권에 들며 가을 야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최대 아홉 경기 차로 뒤지던 2위 두산은 결국 1위던 SK를 끌어내리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는 시리즈 스코어는 일방적이었지만 매 경기 명승부였다. 시즌 종료 뒤에는 최하위 팀이 주도하는 스토브리그가 흥미를 더했다. 리그 대표 선수들의 해외 진출 도전기도 관심을 자아냈다. 감독과 선수 그리고 단장의 발언으로 2019시즌을 돌아본다. 차기 시즌 전망도 해본다. "팬을 부모님 또는 친한 친구를 대하듯 해달라." 정민철 현 한화 단장이 방송사 해설위원 시절이던 지난 1월,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서 남긴 말이다. 소양 교육을 위해 단상에 오른 그는 여러 가지를 당부했다. 특히 팬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몇몇 스타 플레이어의 언행에 의해 논란이 거셌다. 관중 감소와 콘텐트 경쟁력 저하로 이어졌다. 그나마 변화 움직임이 보인다. 비로소 현장도 경각심이 생긴 모양새다. 프로야구선수협회는 야구팬에 피로감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감독은 감독, 선수는 선수의 본분을 다해야 한다." 한용덕 한화 감독이 3월 16일에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한 선수로 야기된 논란에 대해 꺼낸 말.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가 개막을 2주 앞두고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불과 40일 전에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했기에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선수는 자신의 주 포지션과 타순이 달라진 것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구단은 팀 질서와 기강을 흔들어 놓은 그에게 무기한 참가활동 정지 처분을 내렸다. 동행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지난 8월, 구단이 징계를 해제했다. 선수는 지난 8일 주장으로도 선출됐다. 그러나 상처는 여전하다. 부상 악재까지 겹친 한화는 2019 정규리그 9위에 머물렀다. "(유)희관이 형은 강속구 투수니까 직구 타이밍에 공략하겠다." 3월 21일 2019 KBO 미디어데이에서 NC 유니폼을 입고 첫 공식 행사에 나선 양의지(NC)가 남긴 말. 친정팀 동료이자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두산 투수 유희관이 '(향후 맞대결에서)홈런을 맞을 바에는 사구가 나을 것 같다'며 애정 섞인 도발을 하자 그는 '사구는 손으로 잡겠다'고 말해 장내에 웃음을 선사한 뒤 승부 공략법까지 드러냈다. 실제로 첫 맞대결에서 장타와 볼넷을 생산하며 판정승을 거뒀다. 양의지의 2019시즌은 모든 행보가 주목을 받았다. 타격 3관왕에 올랐고, NC를 5강으로 이끌었다. "밀비!" 류중일 LG 감독이 시범경기부터 시즌 초반까지 자주 쓰던 표현. 뼛조각 제거 수술과 재활로 정상 로테이션 합류가 불투명했던 선발투수 차우찬의 활용법을 묻는 말에 대한 답변으로 처음 활용했다. 단순히 비밀을 거꾸로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50대 감독의 익살스러운 언변에 공식 브리핑의 분위기가 유연해졌다. 우승 감독 특유의 여유도 전해졌다. 부임 첫 해 8위에 머문 류 감독은 두 번째 시즌 만에 LG를 4강으로 이끌었다. "많이 힘들었다." KBO 리그 대표 타자 이대호가 시즌 초반에 전한 공인구 적응에 대한 속내. 개막 30경기에서 2홈런에 그쳤다. 5월에서야 장타력을 회복했다. 돌아본 그는 "공이 확실히 멀리 안 나가더라. 홈런이 안 나오니 스윙이 커졌고, 히팅포인트가 뒤에서 이뤄졌다"며 문제점을 짚었다. 밀어치는 스윙으로 간신히 돌파구를 찾았다고. 그러나 결국 반발력이 저하된 공인구를 극복하지 못했다. 올 시즌 16홈런에 그쳤다. 2018시즌 44홈런을 기록한 김재환(두산)은 15개, 41홈런을 때려낸 한동민(SK)은 12개에 그쳤다. 박병호(키움)가 33홈런으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번에는 이렇게 안 될 줄 알았는데..." '동행 야구' 마지막 날, 김기태 감독의 입에서 새어 나온 속내다. 그는 5월 16일 광주 KT전을 앞두고 감독직 사퇴를 알렸다. 지난겨울, 베테랑과의 결별 과정에서 팬심을 잃었다. 성적도 하위권에 머문 탓에 비난 여론이 거셌다. 김 감독은 "송구하다"는 말을 남기고 물러났다. 자진사퇴는 두 번째다. 반복하지 않으려 했던 결단을 또다시 하게 된 것에 대한 개인적인 고뇌도 엿보였다. 정식으로 하지 못한 송별식은 9월 24일에 열렸다. KIA팬을 향해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남겼다. "이제는 올라올 선수가 정말 없다." 5년 차 우완 투수 김민수가 선발진에 안착한 뒤 이강철 KT 감독이 남긴 말. 부임 직후 지휘한 마무리캠프에서 눈여겨본 배제성과 김민수에게 생각보다 빨리 기회를 줄 수 있었고, 선수들은 기대에 부응했다. 감독의 안목도 재조명받았다. 예비 전력이 없다며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KT는 젊은 투수들이 시즌 막판까지 제 몫을 해내며 창단 최다승을 기록하고, 최고 순위에 올랐다. "나에게는 든든한 백이 많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지난 4일 열린 2019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자로 단상에 올라 남긴 말. 자신을 믿고 지원해준 사장과 단장, 자신으로 인해 심신이 힘들었을 것이라는 코칭 스태프와 선수단 그리고 홍보팀을 향해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올 시즌 두산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부임 첫 해부터 5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해냈다. 구단은 역대 감독 최고 대우(3년·28억원)을 안겼다. 특유의 거침 없고 솔직한 발언은 자신감을 대변한다. "메이저리그의 운영 방식을 롯데에 맞춰 적용하겠다." 지난 9월 3일, 성민규 롯데 신임 단장이 부임하며 남긴 말이다. 그는 2020 스토브리그에서 프로세스라는 단어를 유행어로 만들었다. 롯데의 변혁을 위해 장기적이고 명확한 업무 과정을 정립하겠다는 의지였다. 파격적인 행보도 눈길을 끌었다. 기존 구단에서 볼 수 없던 생소한 인사를 단행했고, 외인 지도자를 대거 영입했다. 2대2 트레이드로 젊은 포수 지성준을 얻자 롯데팬의 기대감은 고조됐다. 2019시즌 감독과 단장이 동반 사퇴했고, 사장마저 임기 1년 만에 사퇴했다. 신임 단장과 롯데의 행보는 더 주목 받고 있다. "KBO 리그를 잘 이끌 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 6일 일구상 시상식에서 공동 대상을 수상한 양현종(KIA)이 남긴 말. 동기 김광현 등 KBO 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의 빅리그 도전이 이어지던 상황이었다. 양현종은 선후배들과 힘을 모아 리그 흥행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차기 시즌 종료 뒤에도 해외 진출을 노리는 선수가 있다. 슈퍼 스타 부재에 시달리는 KBO 리그다. 한국 야구 선양만큼이나 국내 리그 활성화가 절실하다. 양현종이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19.12.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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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현장]'배제성 쾌투+박경수 스리런' KT, 롯데 잡고 2연패 탈출

KT가 2연패를 끊어냈다. KT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즌 13차전 경기에서 6-0으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배제성이 6⅔이닝 동안 실점 없이 롯데 타선을 막아냈고, 타선은 1-0, 살얼름판 리드를 하던 6회 공격에서 4득점을 집중했다. 최근 5강 경쟁에서 주춤한 KT가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선발투수 배제성은 5회까지 롯데 타선은 완벽하게 막아냈다. 1, 2회는 삼자범퇴로 잡아냈고 3회는 1사 1루에서 강로한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1·3루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고승민과 손아섭을 각각 삼진과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4회도 선두타자 2루타를 맞았지만 이대호, 제이콥 윌슨, 민병헌 상대 주축 타자 라인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배제성의 순항이 이어지는 동안 타선도 집중력을 보여줬다. 2회초, 선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롯데 선발투수 서준원으로부터 좌전 2루타를 치며 출루했고, 박경수가 볼넷을 얻어내며 상대 배터리를 압박했다. 박승욱의 타석에서 폭투가 나왔고 타자는 땅볼을 치며 주자를 불러들였다. 6회 공격에서 점수 차를 벌렸다. 오태곤이 좌측 방면 기습번트로 기회를 열었고, 강백호가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쳤다. 이어진 상황에서 유한준이 안타를 치며 1·3루를 만들었다. 한 차례 작전 실패가 있었다. 배정대가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지만 3루 주자 강백호가 홈을 밟지 못하고 누상에서 횡사했다. 그러나 전회위복이 됐다. 박경수가 서준원의 시속 144km 속구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겨 버렸다. KT가 5-0으로 앞서갔다. 구원투수 주원이 7회말 2사 1루에서 배제성이 지키던 마운드를 물려 받았다. 이닝에 남은 아웃카운트 1개를 무난히 잡아냈고, 8회도 실점 없이 막아냈다. 타선의 추가 득점은 8회 나왔다. 배정대가 상대 투수 조무근으로부터 선두타자 2루타를 쳤고, 후속 박경수는 사구로 출루했다. 희생번트로 3루를 밟은 배정대는 장성우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주권은 6점 차 리드는 안고 나선 8회를 깔끔하게 막았고, 9회 마운드에 오른 신예 이정현도 리드를 지켜냈다. KT가 2연패를 끊었다. 현재 한화가 NC에 크게 앞서 있는 상황. 5위와의 게임 차를 줄일 수 있는 기대감도 생겼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9.08.14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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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공백 봉쇄 릴레이...전 포지션으로 확대

KT는 최하위 후보에서 5강 진입을 넘보는 팀으로 진화했다. 원동력은 두꺼워진 선수층이다. 이강철(53) 감독은 선전 속에 마무리한 전반기를 돌아보며 새 얼굴이 가세한 효과를 자주 언급했다. 그는 "내야 수비가 헐거웠을 때 강민국이 합류했고, 내부 경쟁이 필요했을 때는 박승욱이 트레이드로 영입됐다. 겨울 훈련 때 눈 여겨본 배제성과 김민수의 선발진 연착륙도 큰 힘이 됐다"고 평가했다. 수비를 하다가 손바닥 부상을 당하며 이탈한 주축 타자 강백호(20)의 공백도 없었다. 조용호(30)가 3번 타자 겸 우익수를 완벽히 메워 냈다. 작전 수행과 기동력 활용은 더 뛰어났다. 주전 3루수 황재균이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한 자리도 경쟁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 윤석민(34)과 박승욱(27), 강민국(27)이 번갈아 출전해 선발 자리를 노리고 있다. 후반기도 새 얼굴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리드오프 김민혁(24)이 주루 플레이 도중 오른손 중지 부상을 당하며 이탈한 자리는 김진곤(32)이 메웠다. KT 창단 시즌부터 백업 외야수로 나선 1.5군 선수다. 7월 30일 한화전에서 득점으로 이어지는 안타만 2개를 때려내며 3-2 신승을 이끌었고, 3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멀티 출루 뒤 모두 득점을 하며 소속팀의 연패 탈출에 기여했다. '만년 유망주' 문상철(28)도 타선의 무게감 저하를 막는 역할을 했다. 4번 타자 유한준(38)이 사구 탓에 왼손 통증이 생기며 휴식을 부여받은 사이 기회를 얻었고 공격적인 타격 자세로 상대 배터리를 압박했다. 2일 키움전에서는 백업 포수 안승한(27)의 활약이 반가웠다. 2회초 1사 2·3루 기회에서 상대 선발투수 최원태의 주무기인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적시 좌전 2루타를 때려냈다. 이 경기 결승타의 주인공이었다. 입단 6년 만에 1군 무대를 밟은 선수다. 이해창(32), 이준수(31)에 이어 네 번째 옵션으로 평가된 포수다. 그러나 6월 중순부터 꾸준히 1군 엔트리에 포함되고 있다. 외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그와 배터리 호흡을 맞추길 원한다. 이강철 감독도 주전급으로 성장할 수 있는 포수로 보고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선수 관리가 가능하다. 주전 포수 장성우(29)는 전반기 막판 편도염이 생길 만큼 체력 저하에 시달렸다. 그러나 팀의 공격과 수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선수이기 때문에 온전히 휴식을 주기 어려웠다. 안승한이 좋은 경기력을 이어간다면 선발투수와 상황에 맞춰 장성우를 투입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강백호가 지난 2일부터 타격 훈련을 시작했다. 황재균의 복귀 시점도 8월 셋째 주를 넘기지 않을 전망이다. 기존 주전들이 돌아오면 KT는 더 탄탄한 선수층을 구축할 수 있다. 5강 경쟁도 청신호가 켜진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9.08.0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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